어제
2014.12.09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에 세네갈이라는 나라가 있지?
거기서 대서양 쪽으로 보면 카보베르데라는 작은 군도가 보여
선 빈센트 섬이라고, 지도엔 이름도 안 나오는 섬의 만델로라는 항구도시에서 태어나 생의 절반을 보낸 세자리아 에보라라는 여가수의 <카페 아틀란티코>라는 음반이 있어
지브롤터 해협에서 남아프리카의 희망봉까지 가는 뱃길 중 가장 안전한 항구라고 알려진 카보베르데의 항구도시들엔 그래서 쿠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 온 뱃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었다고 하고 그녀는 고향 항구도시의 카페 아틀란티코에서 남미, 서인도 제도, 아프리카의 여러 음악들을 익히고 부르며 젊은 시절을 보냈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 온몸을 휘감고 있는 장신구들, 80킬로그램은 더 되어 보이는 육중한 몸, 무엇보다 그 눈길, 슬퍼서 쉽게는 재킷을 들여다보지 않는데 어젯밤 늦게까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음악을 들었단다
아틀란티코라는 그 공간, 목포가 아니라 나 나이 들면 만델로라는 항구도시를 찾아가 아틀란티코에 머무르면 어떨까 하는 꿈 같은 생각을 했단다, 같이 갈래?
박정대,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