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멋내는 게 좋아
모든 게 노래
2015.01.24
이후에도 황규영, 한경애, 이상은, 샤프의 노래가 줄줄이 나왔다. 친구들은 노래 가사를 대부분 알고 있었고, 다음에는 어떤 노래가 나올지 대부분 감을 잡고 있었다. 우리가 음악 선곡을 해도 될 지경이었다. 흘러나오는 곡들이 싫으면서도 좋았다. 좋으면서도 싫었다. 옛 노래라서 싫다가 추억이 묻은 노래들이어서 좋았고, 따라 부를 수 있어서 좋았고, 너무 많이 들은 노래들이라서 지겨웠다. 한창 예민하던 시절에 들었던 노래들, 수많은 일들이 일어날 때 들었던 노래들이다. 지난 시절도 마찬가지겠지. 좋으면서 지겹고, 싫으면서 그립겠지. 우리는 노래를 듣다가 조금 지친 것 같다. 

김중혁, 모든 게 노래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