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멋내는 게 좋아
다가오는 것들
2016.11.13

수업 중 나탈리는 <신 엘로이즈>의 일부를 강독한다. “원칙적으로 우리는 행복 없이 지낼 수 있다. 행복이 도래하지 않으면 희망은 지속된다. 그 근심에서 나오는 일종의 쾌락은 현실을 보완하고 더 낫게 만들기도 한다. 좋은 세계를 향한 희망은 좋은 세계를 대신할 수 있다.” (...)

예술, 철학, 종교의 궁극적 효용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나는 같은 지점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예술도, 철학도, 종교도 세계를 직접 개선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이 세계를 개선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도록 지지해준다. 이것은 엄연히 실질적이며 위대한 힘이다. 


김혜리,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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