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멋내는 게 좋아
별일 없이
2017.10.10


내 인생을 조금도 낫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그저 견디게 해줄 뿐인 글들을 씹어 삼키며 지낸다. 구경꾼마냥 무언가를 끊임없이 훔쳐보고 들여다보며 지낸다. 사랑스러움에 감탄하고 짜증에 몸부림치며 지낸다. 가끔 옛날 생각을 하고 그보다 자주 걱정을 하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고 잠을 잔다. 정말 별일 없이 산다.


yunicorn